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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박에서 애물단지로…5대은행 '아파트형 공장' 대출 30조원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1.11 17:51
수정2024.11.11 18:32

[앵커] 

아파트형 공장이라 불리는 지식산업센터 미분양이 늘면서 불똥이 은행으로 튀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었는데요.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을 뜯어봤더니 대출 나간 게 30조 원을 넘고 연체율이 치솟아 대규모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역세권의 지식산업센터조차 공실투성이입니다. 

입주했다 못 버티고 나간 곳도 있습니다.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에서 내준 '지식산업센터 담보 대출' 규모는 올해 30조 원대로 불어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5대 은행의 지식산업센터 담보 대출 규모는 2020년 말 13조 2천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32조 1천억 원으로 18조 원가량 늘었습니다. 

지난 5년 새 3배 가까이 불어난 건데, KB국민은행이 내준 대출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다른 은행들도 수조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연체율입니다. 

지난 2022년 0.1% 수준에 그쳤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8%에서 올해 0.37%로 급등했습니다. 

은행별로 건전성 관리 현황을 뜯어보면, 올 들어 연체율이 1년 만에 3배 넘게 폭등한 은행도 있습니다. 

4년 전 100억 원대였던 5대 은행의 연체 잔액은 올해 1천억 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쌓였습니다. 

[김현정 / 국회의원 :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지식산업센터 부동산 PF와 관련해 미분양, 미착공에 대한 리스크를 세부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합니다.] 

공급 과잉 속에 지식산업센터 담보 대출의 부실은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부실률이 높아진 금융사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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