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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왜 '52시간' 제외 절실한가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1.11 17:51
수정2024.11.11 18:32

[앵커] 

반도체 특별법에서 여야 입장차가 극명한 주 52시간 제외에 대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소 온도차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가 훨씬 더 절실한 상황입니다. 

근로시간이 기술 경쟁력의 전부는 아니지만 삼성은 그룹사업과 조직문화까지 다 얽혀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중국의 2차전지 업체 CATL은 모두 주 52시간제를 탈피한 고강도 근무로 업계에서 1위 존재감을 키워냈습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반도체를 포함해 디스플레이, 바이오, 2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R&D 근로자의 주 52시간제 예외를 허용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국가첨단전략산업을 대부분 영위하는 삼성그룹의 상당수 계열사 연구인력이 주 52시간을 넘어서 근무할 수 있게 됩니다.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중국한테 추격을 당할 것 같다는 게 걱정이고 최근에 삼성보다 마이크론이 개발 속도가 더 빠르잖아요.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BOE 등 일하는 시간에 제한이 없으니까 빠른 속도로 삼성과 LG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있죠.] 

동시에 삼성전자 스스로 '근원적 경쟁력'이 무너졌다는 반성문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과거의 강도 높은 조직문화 복원도 필요합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삼성이 이제 노조가 들어오면서 이제 이런 기존에 자기네들이 추진해 왔던 경영 방식이나 운영 방식에 좀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거든요. '52시간제를 유연하게 하자'라는 법안이 실제로 삼성 경영진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고요.] 

메모리 리더십에서 SK하이닉스에 1위를 뺏긴 삼성전자가 정치권의 반도체 밀어주기로 '위기론'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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