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트럼프 2기 내각 '충성' 인사들로…"가상자산·주식에 좋은 뒷배"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11 04:51
수정2024.11.11 05: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하면서, 2기 행정부의 내각 인선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은 충성심으로 알려졌니다.

현지시간 9일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주요 장관직 임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현재 차기 내각 인선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친구이자 금융서비스 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하워드 루트닉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실현해줄 정책 개발은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AFPI) 소장이자 인수위의 또다른 위원장인 린다 맥마흔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두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수백만달러를 기부해 각각 잠재 재무장관과 상무장관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트럼프 당선인에게 기부를 했는지 여부와, 또 얼마나 기부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아 ‘충성심 줄세우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릭 그리넬 국가정보국 국장 직무대행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 외교안보 책사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국방장관 유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재무부장관에는 존 폴슨 헤지펀드 매니저와 스콧 베선트 키 스퀘어의 최고경영자가 물망에 올랐으며, 대선 기간 도중 사퇴하고 트럼프를 지지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보건 장관 등에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역시 내각에 어떤 직책으로든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정부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유력합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거나 견제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습니다. 잠재적 차기 대선 주자로 여겨지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트럼프 당선인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인선 리스트에서 빠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했으며, 폼페이오 전 장관은 “우리는 뒤가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트루스를 통해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현재 구성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CNN은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 자신이 변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2020년 대선 불복, 법원 재판 등을 경험하면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보복에 몰두하게 됐다. 이는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몰리는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관련 주식에 좋은 배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가상자산 친화적인 후보로 여겨졌다"며 "앞으로 몇 분기 내에 포괄적인 가상자산 법안이 통과되는 등  주류 채택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파이퍼 샌들러는 로빈후드와 CME그룹, 버투 파이낸셜 등의 종목을 추천했습니다.

금융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주가는 올해 들어 130% 급등했습니다. 몰리는 "지난 12개월간 가상자산이 로빈후드 수익의 약 13%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익화 가상자산 서비스는 15개 이상의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기존 소매 중개업체보다 훨씬 더 견고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5% 오른 CME 그룹도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상업 및 기관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몰리는 진단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글로벌 비즈] 소뱅, 엔비디아와 AI 슈퍼컴 '맞손'
[글로벌 비즈 브리핑] 지갑 닫은 中…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도 '썰렁'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