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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눈치보기?…"TSMC AI 칩 中 공급 중단"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11 04:34
수정2024.11.11 05:45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중국 기업에 공급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는 중국 화웨이가 이론적으로 제작이 불가능한 7나노미터(㎚·10억분의1m) 제품을 내놓자 미 정부가 즉각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9일 “미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 이하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제한을 골자로 한 공문을 TSMC로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TSMC가 중국 고객사에 ‘11일부터 7㎚ 이하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TSMC가 중국 업체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별도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FT는 덧붙였습니다.

로이터와 FT 보도를 종합하면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명령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 상무부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중국을 경계한 미국 상무부의 명령에 따른 조치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TSMC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TSMC 역시 자신들은 법을 준수하는 회사라며 “수출 통제를 포함해 모든 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중국 화웨이의 첨단 AI 칩셋 ‘어센드 910B’를 분해한 결과 TSMC 프로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출시된 어센드 910B는 중국 기업에서 내놓은 가장 발전된 AI 칩셋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미 정부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미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사용해 제작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TSMC는 반도체를 제조하는 데 미국산 장비에 크게 의존합니다.

당시 TSMC는 어떤 잘못도 없었다면서 미 상무부와 협력해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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