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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분배 불만에 파업 나선 트랜시스

SBS Biz 신성우
입력2024.11.08 17:46
수정2024.11.08 18:34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공장들이 생산 차질을 빚기 시작했는데요. 

현대차그룹이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수직계열화된 계열사의 성과 분배가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27조 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에 따라 성과급 규모도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2022년 기본급 300%에 550만 원을 얹어주던 것에서 올해는 기본급 500%에 1천8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의 임단협이 끝난 뒤, 계열사 노조들은 현대차만큼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제철, 트랜시스 등 계열사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역대급 실적에 부품 계열사들이 기여했으니, '성과급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인정복 / 현대트랜시스 노조 서산지회장 : 현대차·기아 수직 구조가 가장 큰 문제점이에요. 현대차와 기아에 이익 몰아주기 식이죠. 현대차·기아는 제조업에서 있을 수 없는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그룹사들은 1~2%입니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지난해 교섭을 올해에야 마무리했고, 2022년에는 사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인 바 있습니다. 

파업은 올해 현대트랜시스로 확대됐습니다. 

지난달 11일부터 파업이 이어지면서 변속기 공급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코나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 1라인은 지난 5일부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기아 광주 1, 2공장과 현대차 아산공장 의장공장은 일부 빈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공피치'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트랜시스 노조의 쟁의대책위원회 결과에 따라 파업 연장이 결정되면, 추가 생산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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