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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출해 준 할부 장비가 없다…KG캐피탈 등 350억 날릴판

SBS Biz 박규준
입력2024.11.08 17:45
수정2024.11.08 19:50

[앵커] 

대형 여신전문금융사들이 700억 원에 달하는 연구장비 대출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까지 못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돈만 절반인 350억 원대라고 합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교수 14명은 한 코넥스 상장 회사가 판매하는 약학장비를 구매한다며 KG캐피탈에서 총 105억 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워낙 고가의 장비라 할부, 리스 방식을 택했습니다. 

KG캐피탈이 장비회사에 대금을 먼저 주고, 교수들이 매달 원리금을 갚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와 교수들이 서로 짜고 허위 대출을 받았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구조상 돈이 먼저 (○○○에) 들어오잖아요. ○○○ 입장에선 자금도 조달하고 매출도 부풀릴 수 있으니까, 교수 명의 빌려서 허위대출을 만들고, (대신) 할부금 내다가 안 되니까 문제가 불거진 거예요.] 

KG캐피탈은 금감원에 손실예상액이 거의 대출 전액인 101억 원이라고 보고했습니다. 

다른 여전사들도 같은 수법으로 당했습니다. 

금감원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에 대출해 준 곳은 하나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카드, KG캐피탈로 금액은 총 695억 원. 

이 중 351억 원이 손실예상금액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은 할부, 리스를 해준 약학장비가 아예 없거나 같은 장비로 여러 캐피털사에서 중복해서 대출이 나갔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출모집인까지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물건의 설치 확인이 일부 (대출)모집인한테 위탁이 되기 때문에 (금융사는) 사진 같은 걸로만 확인을 하게 되잖아요. ○○○하고 모집인이 공모를 (해서), 물건 확인을 제대로 못 한 미흡한 점이 있는 거죠.] 

진상 파악에 나선 금감원은 여전사들이 대출모집인에게 물건 확인을 맡겨만 놓고 위탁자로서 관리책임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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