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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맑음' 반도체·車 '비'

SBS Biz 신성우
입력2024.11.07 17:46
수정2024.11.07 18:04

[앵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은 우리 경제에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산업 분야를 신성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7일) 오전 있었던 트럼프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의 첫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조선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보수·정비, MRO 분야를 언급했습니다. 

미국 함정 보수 정비 사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우리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발언으로 사업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전통적 에너지 중심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LNG 수요 증가가 점쳐지는데요.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방산은 기대와 우려가 상존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가 글로벌 자주국방 강화 추세로 이어져 우리 기업들의 수출 기회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을 외치고 있다는 점은 방산 수요 감소 요인입니다. 

건설 업종은 전쟁 조기 종전 시 오히려 수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계획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트럼프 당선인이 중동 분쟁에 강경책을 예고하면서 분쟁 장기화 시 건설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중 중동 지역 수주가 약 64%를 차지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를 두고 '녹색 사기'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IRA의 폐지 또는 축소를 시사한 것인데요.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제공받고 있는 배터리 생산 세액공제나 7천500달러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세액공제 없이는 적자인 우리 배터리 기업들과 이제 막 현지 전기차 전용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타격이 큰데요. 

전기차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배터리든 전기차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IRA와 더불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 역시 일부 축소 전망이 제기됩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를 하기 어려워지는데요. 

반도체 보호무역주의로 대중국 수출 통제 기조가 강화되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대중 수출에도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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