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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최근 5년 간 연평균 6천건…만 65세 이상 87.3% ↑"

SBS Biz 류정현
입력2024.11.07 10:46
수정2024.11.07 12:00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연평균 6천건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오늘(7일) '졸음운전 사고 실태 및 감소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모두 3만1천792건, 연평균 6천358건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17.4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일어나는 셈입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이동량이 늘면서 졸음운전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월별로는 11월에 평균 614.6건이 발생하며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았는데 전체 월평균 사고 529.9건보다 16%나 높았습니다.

운전자 연령 중에서는 40세 이상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가 2019년 3천663건에서 2023년 5천93건으로 39% 늘며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39세 이하의 경우 같은 기간 2천95건에서 1천951건으로 6.9% 줄어든 것과 대조적입니다.

40세 이상 중에서도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증가율이 87.3%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지난 2023년 기준 이들 연령이 일으킨 졸음운전 사고는 모두 4천66건인데 지난 2019년에는 613건에 그쳤습니다.

또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도로 변화가 적은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은 모두6천701건입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천696건이 발생했는데 2019년 1천169건과 비교하면 45.1% 증가한 수치입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도로에서의 증가율이 같은 기간 16.3%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가 유독 많이 늘었습니다.

사고 유형은 도로이탈·전복사고가 48.3%로 가장 많았습니다. 추돌 사고도 전체의 37.8%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졸음운전 사고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차종은 승용차(83.3%)입니다. 화물차의 경우 점유율이 14%에 그쳤습니다.

다만 증가율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승용차의 경우 2023년 기준으로 지난 2019년 대비 졸음운전 사고가 21.4% 증가했지만 화물차는 같은 기간 32.5%로 더 크게 증가했습니다.

최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시간 이상 운전이 예상된다면 전날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그리고 운행 중에는 주기적인 차량 환기가 필요하다"며 "차량 내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의 장착 의무화 검토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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