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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증 '제동'에 자산 매각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1.06 17:47
수정2024.11.06 18:32

[앵커] 

금융당국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현금 확보에 난항을 겪자 고려아연은 자산 매각과 대여금 조기 상환에 나섰습니다. 

이민후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이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효력이 일단 정지됐습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유상증자를 계획했고,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긴급 이사회를 열고 '차입금 상환'을 위해 2조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습 결의했는데요. 

유상증자 물량은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발행 주식 20%에 해당하고 일반공모 형태로 주당 67만 원에 발행하면서 주주들의 빈축을 샀습니다. 

금감원의 정정 요청에 고려아연이 3개월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는 철회됩니다. 

[앵커] 

일단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자산 매각에도 나섰죠? 

[기자] 

고려아연은 기존에 보유 중이던 ㈜한화 지분 7.25%를 모두 한화에너지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매각 규모는 1천520억 원이고, 거래는 다음 달 9일까지 진행합니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에 빌려준 3천900억 원도 이번달 안에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고려아연이 ㈜한화 지분 매각과 자회사 대여금 조기 상환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5천420억 원에 이릅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수를 위해 빌린 단기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영풍과 MBK 측이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표 대결 압박에 나선 상태인데요. 

현재까지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지분율이 최윤범 회장 측보다 3% p가량 많은 만큼 고려아연이 확보한 자금을 장내 매수에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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