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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美 대선 의화 장악전도 '초박빙'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06 05:52
수정2024.11.06 06:23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시장이 숨죽이며 미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통령과 함께 의회 상하원을 어느 당이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자산시장도 요동치게 될 텐데요.

상황별 시나리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 美 대선 의화 장악전도 '초박빙'

첫 번째 시나리오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는, 이른바 트라이펙타가 나타날 경우, 주식 시장은 2016년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변동성을 보인 뒤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트럼프가 내세우고 있는 규제완화와 감세 모두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 요소고요. 

공화당이 상하원을 동시 석권하면 법안 통과도 가능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모든 국가에 10~20%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에는 관세폭탄을 준비 중이죠.

관세 상향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도 가뜩이나 커진 재정적자 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이를 메우기 위해 국채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판단입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게 되면 10년물 국채금리가 향후 10년간 43bp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입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다면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 정책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도입된 세금 감면 및 일자리 창출법 연장과 초과근무 소득세 면제 등이 국회 문턱에서 막힐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관세는 대통령령으로 부과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은 여전히 큰데요.

월가는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 주식시장은 상승 여력이 낮아지고, 국채금리도 하향 안정화 흐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리스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원을 가져가는 시나리오입니다.

미국 경제가 그나마 안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요.

시장 역시 정책 불확실성을 낮출 최선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해리스가 그대로 이어가는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건 공약인 ‘부자·대기업 증세카드’가 막히면서 별다른 정책 변화를 보이기가 어려운 구도가 되겠고요.

또 최근 트럼프 당선 기대로 치솟았던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금리와 비슷하게 연동하는 달러화도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주식시장은 트럼프 당선보다는 상승폭이 크지 않겠지만, 최근 금리 인하와 더불어 기업실적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상황별 시나리오를 짚어봤는데요, 대선만큼이나 의회 장악전도 치열합니다.

상원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기존 상황을 유지하면서 2석만 추가로 가져오면 다수당 지위에 오를 수 있고요.

하원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의 상황입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실시한 100차례 모의 선거에는 하원 다수당으로 민주당이 55회, 공화당이 45회 나올 만큼 박빙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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