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 내다 판 서학개미…트럼프보다 해리스?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1.05 11:59
수정2024.11.05 12:00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테슬라 주식을 꾸준히 매도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할 경우 닥칠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됩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0월24~30일(결제일 기준 10월28일~11월1일) 사이에 테슬라 주식을 5억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99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주식 매도 금액 7억2천500만 달러의 약 80% 수준으로 테슬라 한 종목에 서학개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가는 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승리할 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자칫 트럼프가 질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매도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 역시 대선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지난달 28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 4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가 동률의 지지세를 보였지만 해리스 후보가 지지율을 회복해 경합주에서 오차 범위 안으로 앞서는 곳이 나오는 등 선거 막판의 추세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교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 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해리스는 4곳에서 앞서고 트럼프는 1곳에서 우세였으며 나머지 2곳은 동률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가 SNS를 통해 트럼프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직접 선거 운동에도 참여하며 유권자들에게 상금과 상품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음에도 패배 리스크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머스크도 지난 1일 엑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민주당이 11월5일에 승리하면 나를 말살하려 모든 권력을 동원할 것이라는 내 말을 믿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는 자신에게 큰 리스크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 매도와 함께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같은 기간 1억9천400만 달러 순매도했고, 테슬라의 또 다른 2배 레버리지 ETF인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 역시 4천400만 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또한, 매수 포지션 축소는 물론 테슬라 주가 하락 시 2배의 수익을 얻는 티렉스 2배 인버스 데일리 타겟 ETF(TSLZ)와 트레이더 2배 숏 테슬라 데일리 ETF(TSLQ) 등 매도 포지션에 있는 ETF 역시 2천만 달러 안팎의 순매도세를 나타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이밖에도 ICE 반도체지수 하루 주가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각각 8천만 달러, 5천500만 달러 순매도했고 엔비디아도 이 기간 3천800만 달러 순매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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