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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들도 인정…10명 중 4명 "보험산업, 소비자신뢰 낮아"

SBS Biz 류정현
입력2024.11.05 09:58
수정2024.11.05 12:00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40%가량은 보험산업에 보내는 소비자 신뢰도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오늘(5일) 국내 보험사 CEO를 상대로 경제환경 전망, 보험산업 평가 등의 내용을 묻는 '2024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9월 진행됐으며 전체 44명의 CEO 중 34명이 참여했습니다. 설문에 응한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자산 기준으로 87%, 보험료 기준으로 85%에 달합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보험사 CEO들은 현재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가 낮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4.1%가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52.9%는 '보통'이라고 답했습니다. 소비자 신뢰에 대한 회의적인 응답이 97%를 차지한 겁니다.

소비자 신뢰가 '높다'고 응답한 CEO는 2.9%에 그쳤습니다.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보험상품 판매 관행이 35.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보험금 지급 관행이 21.1%로 뒤를 이으면서 두 항목이 전체의 56.4%를 차지했습니다.

또 보험산업이 혁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지배적이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50%는 보험산업의 혁신 수준을 '낮다'고 평가했고 44.1%는 '보통'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높다'고 평가한 CEO는 5.9%에 그쳤습니다.

혁신을 저해하는 원인으로는 33.3%가 영업경쟁 중심의 국내 사업이 원인으로 꼽히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도 31.8%의 높은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9%가 내년 우리나라 경기가 올해에 비해 소폭 나빠질 거라고 응답했습니다.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대외 요인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24.6%)이 가장 높았고 무역 분절 심화(13.3%), 중국 경제회복 지연(10.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내적 위험요인으로는 가계부채 확대가 22.2%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8.9%), 고금리 지속(8.4%)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 자체의 성장 가능성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88%가 내년 당기순이익이 올해와 비교했을 때 증가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향후 보험사의 경영전략 수립에 있어서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가 30%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신상품개발도 24% 응답률로 뒤를 이었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도 영업 현장에서의 판매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보험사 CEO들은 2025년 자산운용 전략으로 시장리스크를 축소하고 유동성자산 비중을 확대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1.2%가 내년 자산운용 전략에서 금리리스크 축소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신용리스크 축소(19.6%)가 그 다음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습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소비자신뢰와 혁신을 제고하려면 영업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기반 마련과 사업 모형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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