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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 신설법인 TF장 "전출 안 하면 고문관·꼴통"

SBS Biz 김한나
입력2024.11.05 09:34
수정2024.11.05 16:26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에 이어 새로 설립되는 자회사를 담당하는 최시환 KT OSP TF장이 직원들에게 전출을 종용하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5일) KT새노조에 따르면 최 TF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회사가 이렇게 방향을 잡고 신설법인까지 만들면서 '하자고 했는데 그거 안 한다'하면 군대로 보면 고문관·꼴통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태어나고 대구에서 학교 다니고 대구에 취직해서 대구에서만 평생 일해온 우물 안 개구리들처럼 이 상황이 지금 어떤 건지를 인지를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TF장은 현재 전출을 거절하는 직원을 '어떻게든 처리할 것'이라며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최 TF장은 "잔류 TF에는 사람이 남아 있으면 인건비가 들어간다"며 "신설법인을 만들어 놨는데 TF를 가만히 놔둘 거라는 생각도 오산이고 11월 말이 됐든 무슨 수를 써서라든지 이걸 처리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TF장은 이번 전출과 관련해 세 차례 이상 직원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TF장은 현재 KT 대구·경북광역본부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앞서 안 부문장은 직원들에게 "모멸감,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에 김영섭 KT 대표는 어제(4일) 고위 임원이 직원들에게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최고경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KT는 신설 자회사로 직원 6천여명을 재배치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KT OSP는 통신시설 설계 업무를, KT P&M은 국사 내 전원시설을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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