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인수에도 밸류업은 '글쎄'…실적 대비 ROE 개선 미미
SBS Biz 지웅배
입력2024.11.05 07:17
수정2024.11.05 07:21
[자료=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국내 상위 5개 사모펀드(PEF)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이 실적 증가에 비해 밸류업 핵심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금융감독원의 '기관 전용 사모집합투자기관 현황'에서 지난해 기준 약정액 상위 5대 PEF가 경영권을 소유한 28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사모펀드 인수 후 2년 사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증가세에 비해 ROE 증가세는 저조했습니다.
5대 사모펀드는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 등입니다. 이들 사모펀드가 경영한 기업들의 ROE는 인수 후 1년에서 3년 사이 평균 1.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 가운데 IMM인베스트먼트가 경영하는 기업들은 인수 후 1년부터 3년 사이 ROE가 평균 40.1%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한앤컴퍼니 인수 기업들은 각각 7.5%p, 0.7%p 증가했습니다.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인수 기업은 '인수 첫해'보다 2년 뒤인 '인수 3년 후' ROE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네파와 홈플러스 등의 영향으로 인수 기업들의 첫해 평균 ROE가 7.0%에서 인수 3년 후 4.8%로 2.2%p 하락했습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쿠프마케팅의 ROE가 급락하면서 같은 기간 평균 ROE가 10.8%에서 14.5%p 하락한 -3.7%를 기록했습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매출액은 인수 첫해 평균 19조6천272억원에서 인수 3년 후 21조436억원으로 평균 7.2% 증가했고, 당기 순이익률은 인수 후 3년 시점엔 인수 1년 후에 비해 5.7% 증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의 경우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1년 후 고려아연의 ROE는 8.1%에서 2년 후 8.6%로 0.5%p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최 회장 취임 첫해 7조5천819억원에서 지난해 11조2천193억원으로 48.0%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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