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야구단 팔라?'…12년만에 분기적자 '이 기업'
SBS Biz 김완진
입력2024.11.04 19:42
수정2024.11.05 09:45
[NC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진=NC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주력 게임 매출이 꺾이고 신작이 부진을 면치 못한 영향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14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5억원을 영업이익을 거뒀던 것에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에서 "여러모로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배틀크러쉬, 흥행 부진에 5개월 만 종료…"본사 인력, 내년 3천명대 수준"
배틀크러쉬 등 신작이 흥행 부진을 겪은 탓이 컸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는 개발 조직을 해체하면서 출시 5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기로 했습니다.
리니지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빠진 가운데, 전방위 비용 줄이기에 나서는 동시에 다양한 IP 개발 통한 실적 개선을 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지난해보다 16.7% 줄었지만, 영업비용은 8.7%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급여와 상여금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5%에서 42.5%로 늘었습니다.
엔씨는 경쟁사에 비해 인력 규모가 비대한 편입니다. 지난해 기준 5천여명이 재직한 가운데, 1인당 평균 인건비는 1억4천만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에 영업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난 4천162억원이었는데, 인건비가 지난해보다 1% 늘어난 2천1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높아지는 고정비용 탓에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폭이 가파른 가운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도 대규모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홍원준 CFO는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가 모두 완료되면 본사 인력이 현재 4천명대 중반에서 내년 중에 3천명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체형 변화' 자회사 분할 승부수…"추가 투자 유치·기업공개 가능"
엔씨소프트가 체형 변화 차원에서 선택한 자회사 분할 이후 양상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엔씨소프트는 미래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과 신사업 부문을 독립해 4개의 법인을 신설합니다. TL, LLL, TACTAN 등 지식재산권(IP) 3종을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하고,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을 신설해 AI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핵심 IP 확장과 신규 IP 확보를 목표로 게임 개발에 집중합니다. 리니지 IP 기반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올해 4분기 중 출시를 준비합니다.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 LLL, TACTAN 등 신작 게임도 개발 중입니다.
자생력을 갖춘 자회사는 외부 투자 유치를 노리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 폐업하거나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홍 CFO는 "분사 법인은 독립된 기업으로서의 자율성을 부여한 만큼, 명확한 책임과 보상의 원칙이 따를 것"이라며 "당장은 생존이 중요하지만, 이후 자산화를 이루고 나면 추가 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도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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