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출 강요' 논란에 김영섭 대표 "송구하다"
SBS Biz 배진솔
입력2024.11.04 11:39
수정2024.11.04 14:23
KT 김영섭 대표가 오늘(4일) 임직원에게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설립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한 가운데, KT 새노조가 "김영섭 식 구조조정이 완전히 실패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김 대표는 사내 방송을 통해 CEO 특별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자회사 설립이 결정된 이후 김 대표가 임직원에게 관련 사항을 직접 설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를 비롯,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고충림 KT 인재실장, 최시환 KT OSP TF장과 박태환 P&M TF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는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KT OSP는 통신시설 설계 업무를, KT P&M은 국사 내 전원시설을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와 '전출 강요' 논란 당사자인 안창용 부문장이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 새노조는 "구조조정 강요 논란이 커지자 오늘 아침 김영섭 사장과 경영진이 직접 나와서 설명회를 열고 해명했다"며 "물의를 일으켰던 안창용 부사장이 나와서 사과했고, 김영섭 대표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창용 부사장이 사과하기는 했지만, 직원들을 괴롭히고 전출강요했던 일선 관리자와 임원에 대한 징계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며 "안창용 부사장, 최시환 전무 등 고위급 임원부터 일선 관리자까지 전출 강요 사례를 전수조사해서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안창용 부사장은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신규 회사로 전출 안 가게 되면 결국 '토탈TF'에 잔류해 당연히 영업해야 한다", "모멸감,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KT 새노조는 "결국 구조조정 비용절감이 목적임을 실토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영섭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신입사원이 선로 등 분야에 지원하지 않아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실상은 시중 임금보다 비싸서 해당 분야 채용을 할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KT는 통신선로 및 전기 관리 인원 4400여 명을 신설되는 두 개의 자회사로 전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전출을 희망하는 인원은 1천500여명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 새노조는 "전출과 희망퇴직 거부 인원에 대해서도 아무런 계획이 없음을 인정했다"며 "김영섭 사장은 AI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인재실장은 현재 영업망이 없는 지역으로 영업을 하게 될 것이다라는 정도 밖에 계획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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