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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나캐피탈 미얀마법인 손실 심상찮다…28% 자본잠식

SBS Biz 박규준
입력2024.11.01 14:55
수정2024.11.01 15:10

[앵커] 

하나캐피탈과 하나은행이 보유한 미얀마 해외 법인의 경영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적자 누적으로 대규모 손실처리 가능성이 나옵니다. 

박규준 기자, 하나캐피탈 미얀마 법인 상황이 어느 정도로 안 좋은가요? 

[기자] 

회계상 손실 처리를 해야 할 정도 최근 순자산, 즉 자본이 급감했습니다. 

이에 하나캐피탈은 최근 미얀마 법인의 정확한 손상평가와 기말 회계감사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4대 회계법인 대상 입찰공고를 냈습니다. 

하나캐피탈은 이번 입찰공고를 내며, 미얀마 법인의 순자산이 투자원금 대비 9월 말 기준 28% 감소했다고 언급했는데요.

투자원금은 655억, 9월 미얀마 법인 자본은 470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부분적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회사는 손상징후 판단 기준을 장부가 대비 30% 자본 감소로 봤는데, 이 수준으로 순자산이 급감하자 손상평가에 나선 겁니다. 

[앵커] 

이제 회계상 부실을 인식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이번 손상평가는 적자누적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하나캐피탈은 손상평가에 나서는 배경 중 하나로 "외부감사인의 이슈 제기"를 언급했습니다. 

자회사인 미얀마 법인의 손실을 인식한 '연결' 재무제표와 투자 원금 그대로 살아있는 '별도' 간 격차가 커지는 부분에 대한 문제로 보입니다. 

대형 여전사에 근무하는 한 회계사는 "순자산 28% 감소면 손상평가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별도 기준으론 손실을 하나도 인식하지 않은 채로 655억 원이 살아있으니까 외부 감사인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이번 추가로 손상차손을 인식하면 하나캐피탈의 순이익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미얀마 법인은 작년 상반기 123억 적자, 올 상반기도 70억 적자를 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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