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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마저 "신동국 지지"…형제 경영권 '위태'

SBS Biz 정광윤
입력2024.11.01 11:38
수정2024.11.01 11:39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신동국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경영권이 한층 더 위태로워지게 됐습니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오늘(1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포함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3자 연합)과 뜻을 같이 하겠다"며 "의결권을 모아달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형제와 3자 연합 양측의 서면답변서를 검토한 결과에 대해 "임종윤 사장의 대응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지난 3월 주총에서의 약속 등에 대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동국 회장이 사재를 동원하여 모녀의 상속세를 해결하는 행동력을 보여 시장의 혼란을 잠재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주주연대 입장에서는 상속세 해결이 주가정상화의 열쇠"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약 2.2%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연대는 앞서 지난 3월 주총에선 모녀에 맞서 신동국-형제 측을 지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28일 임시주총에선 소액주주들까지 신동국 회장과 함께 모녀 쪽으로 돌아서기로 하면서 3자 연합의 지분우위가 더욱 공고해지게 됐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소액주주를 제외한 3자 연합 우호지분만 해도 이미 48.1%로, 형제 측 29.7%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3자 연합이 형제로부터 이사회 과반을 뺏어오기 위해선 현재 10명인 이사회 정원을 확대하는 특별결의안건까지 통과시켜야 하는데, 주총 출석 의결권 3분의 2(66.7%) 찬성이 필요한 탓에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정원 확대가 부결될 경우, 현재 9명인 사이언스 이사진에 신 회장 1명만 추가로 선임되면서 형제와 3자 연합이 5대5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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