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구글 한 판 붙자"…오픈AI, '챗GPT 검색' 공식 출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01 04:41
수정2024.11.01 05:45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구글 한 판 붙자"...오픈AI, '챗GPT 검색' 공식 출시
▲EU, 中 테무 정조준...디지털서비스법 위반 조사
▲"이건 공짜로 드려요"...위기의 스타벅스, 돌파구 마련 분주
▲"로보택시 선두는 우리"...구글 웨이모, 기업가치 450억 달러 평가
"구글 한 판 붙자"...오픈AI, '챗GPT 검색' 공식 출시
오픈AI가 챗GPT 검색 기능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세계 시장을 점령한 ‘검색 왕국’ 구글에 도전장을 낸 셈입니다. 검색 엔진 시장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3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챗GPT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자사 검색 엔진 ‘챗GPT 서치’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서치GPT’라는 이름으로 시제품을 공개한 지 석 달 만입니다. 챗GPT 서치는 기존 챗GPT에 통합된 형태로 친구와 채팅하는 것처럼 자연어로 질문을 던지면 AI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적합한 정보를 찾아줍니다.
또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한두 단어를 검색하는 일반 검색 엔진과 달리 원하는 내용을 긴 줄글 형태로 질문해도 원하는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번 검색 결과를 표출하면 관련 질문이 있더라도 검색어를 일일이 다시 입력해야 하는 기존 검색 엔진과 달리 ‘꼬리 질문’도 가능합니다.
벌써 업계에서는 챗GPT 서치가 구글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구글의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합니다. 하지만 서서히 빈틈이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뿐만 아니라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도 줄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구글의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은 올해 50.5%에서 내년 48.3%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이미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오픈AI의 참전은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AI 검색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의 기세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구글은 지난 5월 출시한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의 출시 국가를 10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자체 검색 엔진 출시를 검토 중입니다.
EU, 中 테무 정조준...디지털서비스법 위반 조사
유럽연합(EU)이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테무를 상대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조사에서 테무의 불법제품 판매, 잠재적 중독성, 추천 알고리즘 방식 등과 관련해 법 위반 가능성을 평가한다고 현지시각 31일 밝혔습니다.
집행위는 앞서 지난 11일 테무 측에 불법상품 판매를 막기 위해 어떠한 조처를 했는지 설명하라는 내용의 정보요청서를 발송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요청서 회신 내용과 제3자가 제출한 정보 등에 대한 예비분석 결과 공식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날 설명했습니다.
테무 측의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테무 측은 조사 과정에서 과징금을 피하기 위한 시정방안을 마련해 집행위에 제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법 위반으로 결론이 나면 전 세계 연간 매출 가운데 최대 6%가 과징금으로 부과될 수 있습니다.
테무는 다양한 할인 행사와 저가 상품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프로축구(NFL) 결승전 슈퍼볼 당시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내용의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 저가 온라인쇼핑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의 2분기 매출은 971억 위안(약 18조7천억원)으로 시장 전망평균치 1천억 위안(약 19조3천억원)에 못 미쳤습니다.
DSA는 온라인 허위 정보와 유해·불법 상품 또는 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된 법입니다. 이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미성년자를 겨냥한 이른바 ‘타깃형 광고’ 등도 금지합니다.
지난 2월부터 직원 50명 미만, 연간 매출액이 1천만 유로(약 143억원) 미만인 경우를 제외한 모든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시행됐습니다.
이 법에서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으로 지정되면 별도 의무가 부여되는 등 더 강력한 규제를 적용받습니다. 테무도 지난 5월 VLOP로 지정됐습니다.
EU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랫폼,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바이트댄스의 소셜미디어(SNS) 틱톡,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대해서도 DSA 위반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건 공짜로 드려요"...위기의 스타벅스, 돌파구 마련 분주
실적 부진에 직면한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 스타벅스가 식물성 우유에 대한 추가 요금을 없애는 등 쇄신책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부임 후 첫 어닝콜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매출 증대 방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7일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카페라테·카푸치노 등의 음료를 주문하면서 두유 등 식물성 우유를 추가할 경우 추가 요금을 없애 가격을 10% 이상 낮추는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도 아메리카노 등에는 추가 요금 없이 식물성 우유가 제공되는 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러한 추가 요금이 많게는 80센트(약 1천100원)에 이르렀고, 최근 몇 년간 이러한 요금을 없애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나온 바 있습니다.
식물성 우유는 스타벅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추가 주문이며,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의 추가 요금이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소송전까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정책은 미국·캐나다 내 직영점에서 시행되며 나머지 매장은 각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결정됩니다.
지난해 3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던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17개월 만에 사임했고, 이후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이끌던 니콜이 CEO직을 이어받은 상태입니다.
이날 발표된 스타벅스의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보면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드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니콜 CEO는 "실적이 매우 실망스러우며, 고객과 성장세를 되찾으려면 근본적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 위치를 점검하는 한편 이번 회계연도까지는 직영점 음료 가격을 동결하고 매장 내에 편안한 좌석, 도자기 머그잔, 소스 바 등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매장 고객들이 4분 내로 음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메뉴를 단순화하는 한편 올리브유 첨가 음료 등은 메뉴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몇개월 내에 포장 주문과 매장 이용 주문을 구분하겠다는 구상도 있습니다.
그는 스타벅스가 고객들이 머무르는 커피점으로서의 뿌리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로보택시 선두는 우리"...구글 웨이모, 기업가치 450억 달러 평가
경쟁자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우리돈 7조7천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450억 달러(약61조9천억원)로 평가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31일 보도했습니다.
웨이모는 최근 진행한 56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C펀딩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탈(VC) 앤드리슨 호로비츠, 타이거 글로벌, 피델리티 등 초기 투자자들이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습니다. 이처럼 기존 라운드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은 웨이모의 현재까지 성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펀딩으로 웨이모의 총 유치 자금은 11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유일한 로보택시입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피닉스에서 매주 10만건 이상의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버와 제휴를 통해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웨이모는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북부와 뉴욕 북부, 미시간 등 추운 지역에서도 시범 운행을 통해 서비스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지커자동차와 손잡고 만든 6세대 차량을 곧 공개할 예정이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도 자율주행 차량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로보택시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테슬라 역시 사이버캡을 공가하고 참전을 선언하면서 현재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로보택시를 시험 운행하고 있고,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짝퉁' 적발 1위는 네이버…가방 말고 '이것' 최다
- 2.[취재여담] 골프장 캐디 연봉이 3천800만원?...갈 길 먼 '유리 지갑'
- 3."셋째 낳으니 회사서 1억"…직원들 회사 다닐 맛 나겠네
- 4.신혼부부 주거비 720만원·혼수비 100만원 준다
- 5."엄마 못 샀다고 난리"…포장김치 5분만에 '매진'
- 6.밥 나오고 자녀들도 한 단지 안에…중산층 위한 '실버스테이' 연내 도입
- 7."노후자금 벌어볼까?"…간 커진 5060, 빚투 확 늘었다
- 8.오빠차 된 쏘나타, 아빠도 탐내더니 '결국'
- 9.[김대호 박사의 오늘 기업·사람] 삼성전자·LG·현대차·영풍·MBK
- 10."이건 공짜로 드려요"…위기의 스타벅스, 돌파구 마련 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