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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이 두 거래를 같은 본부·팀에서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3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래에셋증권과 공개매수 사무취급과 유상증자 모집주선 계약을 맺었고, 미래에셋증권은 두 업무를 모두 기업금융(IB)2본부 IB1팀에서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고려아연은 2조 원이 넘는 차입금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뒤 곧바로 이 차입금을 갚기 위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두 거래를 사실상 동시에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신고서에서는 '재무 변동 계획은 없다'라고 명시해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투자 판단에 필요한 중요사항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차입을 통해 자사주 취득해서 소각하겠다는 계획, 그 후에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모두 알고 해당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중대한 사항 빠진 것이고,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사주 공개매수, 유상증자 모집주선을 수행한 사람이 같고, 이 사무 취급을 위해서는 실사를 해야 하는데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면 독립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라며 "미래에셋증권도 부정거래를 알고 방조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일 본부·동일 팀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기간 유상증자를 위한 기업실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도 불공정거래 방조 의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이날 오정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유상증자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적절한 검토를 거쳤는지 등을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