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하루 이용자 400만명 깨졌다…바깥 이어 안방서도 '몸살'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0.31 18:19
수정2024.11.01 17:36
'불매운동' 여파에 네이버웹툰 지난 주말 국내 일간 이용자수가 400만명선이 깨졌습니다. 미국에서도 소송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논란을 자초하면서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네이버웹툰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399만6천명으로 400만명에서 하회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9~10월 기준 일간 이용자수가 400만~450만명 안팎을 왔다갔다가 떨어진 건데 불매운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웹툰 작가들의 등용문인 네이버웹툰의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성별혐오 표현을 담은 웹툰이 1차 심사에 통과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빈축을 사면서 불매운동이 일었습니다.
[사진=네이버웹툰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자 네이버웹툰은 공식 계정에서 회사 마케팅 문구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마케팅에 나서면서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습니다.
실제로 독자들은 네이버웹툰 유료 서비스 환불·서비스 해지, 네이버웹툰 앱 삭제, 네이버웹툰 원작 기반의 각종 펀딩, MD상품 불매, 네이버웹툰 계열사 불매 등에 나섰습니다.
226명의 작가가 모인 웹툰 작가 연합은 "네이버웹툰의 혐오 표현 방치와 차별적 검열에 항의하는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무대응 속에서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 공식 SNS에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는 문구로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 이런 대응은 독자들을 기만하고, 작가의 신뢰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의 웹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유료가입자 숫자도 빠지는 가운데 이같은 마케팅이 지속되면서 이탈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월 유료이용자(MPU) 수는 370만명으로 1년 전(400만명)보다 7.3% 감소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안심할 순 없습니다.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은 WBTN(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이후 최고 25.66달러(약 3만5천원)까지 올랐는데 현재 10.81달러로 60%가량 떨어졌습니다.
특히 미국의 증권소송 전문로펌들은 네이버웹툰이 WBTN 상장 당시에 증권신고서에서 부정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집단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네이버 입장에서 WBTN은 네이버의 해외 진출의 B2C 전초기지입니다. 앞서 일본 내 메신저 앱인 '라인'을 활용한 사업은 일본 정부와의 관계로 진전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당장은 사우디와 동남아 등 해외를 B2B 방향에서 공략하고 있지만 B2C 차원에서의 네이버의 엔터 사업은 북미 쪽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자(GIO)는 WBTN이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직접 전폭 지원에 나선 만큼 WBTN의 성공 여부가 네이버에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외부에서 시장에 공개하는 보고서에서 '부정적 내용'을 담지 않아 시장에서 의구심을 받는 가운데 '무리수 마케팅'으로 촌극을 빚으며 안방에선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이같은 실책은 오는 4분기 수치에 더 직접적으로 드러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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