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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혈압에 좋대" 넘쳐나는 속설…100억 들여 검증한다

SBS Biz 이광호
입력2024.10.31 17:55
수정2024.10.31 18:31

[앵커]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겪게 되고, 그러면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게 좋은 음식이죠. 

그런데 이런 만성질환에 정확히 어떤 음식이 어떻게 좋은지 국내에서 정교하게 검증된 적은 없었습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광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고혈압에 좋은 음식을 검색하자 다양한 정보가 쏟아집니다. 

어디서는 시금치를, 어디서는 고구마를 추천하고 바나나도 종종 거론됩니다. 

다만, 이런 음식들 대부분은 나트륨을 배출해야 고혈압이 나아진다는 이론에 의존한 추천입니다.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비만 등 많은 질환에서도 실제 검증 없이 비슷한 방식으로 음식들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이런 속설을 검증하는 연구에 나섭니다. 

내년부터 5년간 총 100억 원을 투입하는데,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외부에 제안한 내년도 연구 과제들 중 최고액입니다. 

총 7천500명을 대상으로 음식과 영양제를 포함한 식습관을 조사하고, 참여자의 혈액 등에서 수집한 유전 정보까지 연계해 다양한 조건에서 실제로 질환에 영향을 주는 음식을 찾는다는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환자들에게 적합한 식단까지 제시하게 됩니다. 

[조영민 /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당뇨병에) 현미가 백미보다 좋은 거 아니냐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현미를 먹으면 당이 더 올라가요. 평균적으로는 (영양학) 이론이 맞을 텐데 지금 말하는 정밀영양은 평균을 고려하지 않는 거예요. '내가 어떤가' 하는 거예요.] 

식약처는 이 연구를 수행할 외부 기관을 내년 초 선정하고 2월부터 연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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