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돌반지 몇 개야?'…금값 더 오른다는데
SBS Biz 신다미
입력2024.10.31 15:25
수정2024.11.01 07:46
중동지역 긴장 확산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현지시간 31일 장 초반에 온스당 2천790.10달러로, 전날 종가에서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근소하게 웃돌았습니다.
금 현물 가격도 싱가포르 금 시장 기준으로 이날 오전 9시 11분 온스당 2,789.04달러로 전날 대비 0.1% 상승했습니다.
금은 올해 들어 34%가량 올랐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불안심리를 자극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금리도 금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입니다.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결과 예측이 힘들어지자 시장 불안이 증폭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이 끝나면 리스크도 해소돼 금값이 온스당 100달러 이상 조정될 수 있다고 삭소 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전망했습니다.
최근의 금 가격 상승은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었습니다.
금 관련 업계 단체인 세계금위원회(WGC)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금 투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WGC는 분기 보고서에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문 및 기관 투자자들이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며 매수에 가담했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금 수요도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1천313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WGC의 존 리드 시장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금을 좋아하고 금을 사고 싶어 하지만 여러 이유로 상반기에는 사지 못했다"면서 "요즘은 금값이 떨어질 때마다 금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금에 대한 총투자수요는 3분기에 두 배 이상 증가해 3억6천400만t에 달했습니다.
금 ETF 신규 유입 규모만 94t으로, 9분기만에 유출에서 유입으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를 우려한 민간 투자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금을 대거 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존 리드는 "민간 투자기관은 개인 투자자보다 더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세대는 물론, 손자 손녀까지 생각하며 투자한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이러니 나라살림 되겠나…김치통에 현금다발 꽉꽉
- 2.왜? 비례형 치료비 보험 판매 중단 수순
- 3."제발 집 좀 팔아 주세요"…내놓은 서울 아파트가 '무려'
- 4.선납할인에 큰 맘 먹고 긁었는데…하루만에 폐업?
- 5.[단독] 테무 어린이 잠옷에 전신 화상…호주서 리콜
- 6.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 해명에도 주가 급락
- 7.역대급 추위 예고에 패딩 비싸게 샀는데…별로 안춥다?
- 8.현대제철 노조, 포항 2공장 폐쇄에 본사 상경 집회…노사 간 충돌도
- 9.어차피 집 사는 거 포기했다…"청약통장 그냥 깰래요"
- 10.'무주택자 왜 이리 괴롭히나'…오락가락 디딤돌 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