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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슈퍼마이크로, 장중 30% 넘게 폭락…무슨 일?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31 04:49
수정2024.10.31 05:46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슈퍼마이크로, 장중 30% 넘게 폭락..."회사 못 믿어" 회계감사 E&Y 사임
▲中 비야디, 3분기 매출 테슬라 제쳤다
▲'위기의' 폭스바겐, 3분기 순익 '뚝'
▲"아시아 채권 주목"...美 대선 불안에 대안책 부상

슈퍼마이크로, 장중 30% 넘게 폭락..."회사 못 믿어" 회계감사 E&Y 사임


인공지능(AI) 서버 공급업체로 급부상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가 현지시간 30일 급락 중입니다. 회계 감사를 맡은 언스트앤영(EY)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진의 진술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입니다. 

이소식에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미국증시 개장초 한 때 38%까지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오후 3시21분 기준 현재 31% 하락한 33.60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언스트앤영은 증권 신고서에 인용된 사임서에서 “최근 알게 된 정보로 인해 경영진과 감사 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게 됐고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또 “관련 법률과 전문가로서의 의무에 따라 더 이상 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슈퍼 마이크로는 E&Y의 사임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새로운 감사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E&Y가 제기한 문제나 이전에 발표된 이사회 특별 위원회에서 고려 중인 문제의 해결책이 이미 종료된 회계연도의 재무결과를 다시 기재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월 27일 힌덴버그 리서치는 슈퍼마이크로가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법무부가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인공지능 붐 속에서 엔비디아 3위 고객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초 한 때 주가가 4배로 뛰기도 했지만, 회계문제가 터져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中 비야디, 3분기 매출 테슬라 제쳤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올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기준 테슬라를 앞질렀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야디의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2천11억 위안(약38조8천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2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테슬라를 제쳤습니다. 

다만 BYD 매출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전기차 판매로만 놓고 보면 여전히 테슬라가 BYD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BYD의 당기순이익도 116억 위안(약2조2천400억원)으로 11.5%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 모델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BYD는 3분기 직전분기보다 23.2% 늘어난 68만5천800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팔아치웠습니다. 

중국내 판매 호조는 중국 정부가 기존 차량을 친환경 자동차로 구매시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9월에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는 보조금이 증가하면서 5개월간의 감소세를 뒤집고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중국내 157만 명의 신청자가 기존 차량을 친환경차량으로 교체하기 위해 등록했습니다.

다만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는 3분기 2.7% 증가하는데 그쳐 중국내 경쟁사에 점유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모건 스탠리의 9월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올해 수출량을 45만대로 늘릴 계획인데, 이는 지난 3월에 세웠던 수출 목표 50만 대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다만 추가 관세에 직면해 있음에도 유럽 시장 진출을 선도하고 있는 BYD는 3분기에 해외에서 94천47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2.6% 증가한 수치입니다.

'위기의' 폭스바겐, 3분기 순익 '뚝'

경영난을 호소 중인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3분기 순이익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회사 측이 밝혔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이 현지시간 30일 발표한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5억7천600만유로(2조3천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7% 감소했습니다.

1∼3분기 합계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줄어든 89억1천700만유로(13조3천2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은 28억5천500만유로(4조2천600억원)로 1년 전보다 41.7% 줄었습니다.

3분기까지 판매량은 646만3천대로 1년 새 4.4% 감소했습니다. 북미에서 4%, 남미는 16% 늘었으나 중국과 서유럽에서 각각 12%, 1% 줄었습니다. 회사 측은 새 모델이 호평받으면서 서유럽에서는 3분기 주문량이 27%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아르노 안리츠 재무최고책임자(CFO)는 핵심 브랜드 폭스바겐의 9개월간 영업이익률이 2%에 그쳤다며 "상당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한 폭스바겐은 독일 공장 10곳 중 최소 3곳 폐쇄하고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습니다. 1994년부터 맺어온 고용안정 협약도 해지하고 정리해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문을 닫는 공장 규모에 따라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독일 바깥에서는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계열사 아우디는 내년 2월 벨기에 브뤼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날 노조에 통보했습니다. 3천명이 근무하는 브뤼셀 공장에서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8 e트론만 생산합니다. 아우디는 공장 매각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시아 채권 주목"...美 대선 불안에 대안책 부상

미국 대선과 금리 전망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시장 참여자들이 아시아 국가 채권을 대체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경우 미국과 중국 외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이 강화돼 이들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29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프랭클린템플턴 등 자산 회사들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국채가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들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투입된 금액은 각각 153억달러(21조1천655억원), 37억달러(약 5조1천200억원)에 달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국채에 유입된 금액은 각각 26억달러, 5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시장 트레이더들은 내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월가 분석가들은 관세에 대한 위험이 커지면서 중국 위안화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외 아시아 국가인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등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요 투자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국과 인도 국채가 내년부터 각각 세계 3대 국채 지수인 FTSE 러셀 세계국채지수(WGBI)와 신흥시장국채지수(EMGBI)에 포함되면 이들 국채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카를로스 카란 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는 "미국이 추후 중국이나 멕시코와 무역 전쟁을 시작할 경우, 이는 실제로 인도에 이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인도는 미국과 양자 갈등을 빚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샤마일라 칸 UBS 신흥시장 및 아시아태평양 채권 책임자는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내년 신흥국 시장 실적에 훈풍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국채를 추천하며 "기본적인 측면이 개선되고 있고, 가치 평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다른 통화에 대한 자산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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