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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아픈손가락' 저축銀…3분기 200억 적자

SBS Biz 김성훈
입력2024.10.30 10:27
수정2024.10.30 11:21

5대 금융그룹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자회사인 저축은행들은 실적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오늘(30일) 5대 금융의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이들 지주 소속 저축은행들은 3분기에 합쳐 1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310억원)보다 손실 폭을 줄이긴 했지만, 업황 부진 속에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이로써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270억원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개별 저축은행별로는 부동산 PF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건전성 관리, 대출 포트폴리오 전략 등에 따라 희비가 갈렸습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3분기 169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손실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2분기(-293억원)보다 손실 폭을 줄이긴 했지만, 적자 행진을 이어가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만 449억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하나저축은행은 3분기 134억원의 순손실을 봤습니다. 2분기(-54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습니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지주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PF 부실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KB저축은행도 3분기 25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2분기부터의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NH저축은행은 39억원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익 폭은 2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3분기 9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저축은행만이 실적 성장을 맛봤습니다. 

신한의 경우 대출 포트폴리오상 PF 비중이 높지 않은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경우, 개인 저축은행보다는 지주 차원에서 건전성 관리나 충당금 적립 등이 엄격하다 보니 실적도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융지주 게열 외에도 다음달 말까지 전체 79곳 저축은행의 실적이 속속 발표될 예정입니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으로 봤을 때는 3분기 200억원대 깜짝 흑자 실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분기에 PF 사업장 재평가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반영이 있었지만, 3분기에는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상반기에 이미 3천800억대의 적자가 누적된 만큼, 연말까지 적자 늪 상황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부동산 PF의 경우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리대상 사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 상각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금감원은 다음달 1일 PF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사업장이 많은 일부 저축은행 CEO를 불러 면담하며, 고삐를 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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