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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증권 400조원 전쟁 시작됐다…퇴직연금 갈아타기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0.29 06:58
수정2024.10.29 07:02

[퇴직연금 (CG) (사진=연합뉴스)]

약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머니무브' 기대하는 은행·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이달 말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1일부터 퇴직연금 사업자 44개 중 37개사(적립금 기준 94.2%)에서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됩니다.  
   
지금까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기존 상품의 해지에 따른 비용과 펀드 환매 후 재매수 과정에서 금융시장 상황변화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기존 상품을 매도하지 않아도 갈아탈 수 있어 가입자가 부담하는 손실이 최소화됩니다. 
   
실물 이전이 가능한 상품은 신탁계약 형태의 원리금 보장상품, 공모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입니다. 

다만 실물이전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동일한 제도 내에서, 이전을 희망하는 사업자가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또 디폴트옵션 상품이나 퇴직연금(자산관리) 계약이 보험계약 형태인 경우에는 실물이전이 불가능합니다.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 실물이전 대상이 아닌 보험형 자산관리계약이 적립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은행과 증권사 간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습니다. 이중 은행권 적립규모는 210조2천811억원, 증권사는 96조5천328억원, 보험사는 93조2천654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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