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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근자감 이유 있었네…"러, 전쟁으로 경제 성장"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0.28 17:50
수정2024.10.28 18:2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러시아 경제 여력이면 앞으로 수년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27일 보도했습니다. 
   
WP는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해진 서방의 제재에도 침체가 아닌 과열 위험에 놓인 상태라면서 막대한 군사 지출이 고임금과 인플레이션을 불러왔지만 동시에 경제성장도 촉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병력 확보를 위해 신병에게 전례 없는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벨고로드가 최근 신병에게 3만1천200달러(약 4천300만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액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는 거의 완전고용 상태에 있으며 민간 부문의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임금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농장의 우유 배달원이 정보기술(IT) 업체 직원들과 비슷한 임금을 받을 정도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든 상태입니다. 

실제로 이번 달에 나온 러시아 경제인연합의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82.8%가 근로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러시아의 실질임금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12.9%가 올랐습니다. 저소득층의 임금은 무려 67% 나 급증했습니다. 
   
올해 6월 실업률은 2.4%로 떨어졌습니다. 
   
러시아의 인력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지난 3월 타지크족이 연루된 쇼핑몰 테러 이후 저소득층 일자리를 메워주던 중앙아시아 이민자들이 대거 추방된 것도 인력난을 부추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내년 군사·안보 지출을 전체 예산의 40%, 국내총생산(GDP)의 8%가 넘는 1천420억달러로 잡았습니다. 

이런 추세는 내년과 내후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유럽에서의 밀실 로비와 정치적 의지 부족 등이 겹치면서 서방의 제재가 연이어 실패했으며 이것이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전쟁 수행 능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톡홀름 전환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경제지표 신뢰성에는 의문이 제기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본격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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