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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활짝 열었더니…'비만약' 처방이 18배

SBS Biz 김기송
입력2024.10.28 11:22
수정2024.10.28 11:57

[앵커]

코로나와 의료공백의 대안 중 하나로 정부가 적극 확대한 게 비대면 진료였습니다.

편리하기도 하고, 특히 접근성이 낮은 지방에 혜택이 될 것으로 보였는데, 부작용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비만치료제의 비대면 처방이 급증했습니다.

김기송 기자, 치료제 처방이 18배 늘었다는데 무슨 약이 이런 건가요?

[기자]

주사형 비만치료제 삭센다 처방이 지난해 말보다 18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진료 건수는 지난해 12월 183건에서 올해 9월 3347건으로 3천건 넘게 늘었습니다.

당초 비대면 진료는 의원급 의료기관과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혹은 휴일·야간에만 초진이 가능했는데,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초진 환자와 병원급까지 확대하면서 비만약 처방도 급격히 증가한 걸로 풀이됩니다.

[앵커]

효과가 더 좋다는 위고비도 출시됐는데 과열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삭센다나 위고비 같은 비만치료제는 의사 처방이 필요하고, 비만 판단의 척도인 BMI 30이 넘어야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대면 진료 특성상 의사가 환자의 설명에만 의존해 처방할 수밖에 없는 만큼 비만약이 오남용 처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체중 감량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인 위고비가 국내 출시되면서 이런 비만약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국정감사장에서도 위고비가 환자 상태 확인 없이 곧 바로 처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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