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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주간거래 '데이마켓' 재개, 내년으로 미뤄지나

SBS Biz 박연신
입력2024.10.27 09:53
수정2024.10.27 09:56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데이마켓 서비스가 올해 안으로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서비스를 구현하는 미국의 야간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증권사들이 장애 재발 방지 대책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이유로 풀이됩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대표 창구 역할을 하는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달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공문을 보내 "올해 8월 블루오션의 장애 대처 조처가 적정했는지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블루오션은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당일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주간거래로 발생한 손실·이익이 다 말소 처리됐고,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폭락에도 종목을 제때 팔지 못해 손실을 본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서비스 장애로 취소된 거래 금액은 9만여 개 계좌에서 6천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후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서비스 재개에 앞서 블루오션 측에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블루오션은 "장애는 유감이지만 당시 적법한 대응을 다 했던 만큼, 추가적 조처를 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금투협이 최근 미국 금융당국에 공문을 보낸 것을 블루오션을 간접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당국에 블루오션의 적법 조처 여부와 향후 정책 등을 심층 질의해 블루오션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다만 해당 과정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FINRA의 회신이 와도 추가 질의를 해야 할 수 있고, 당국의 확인 뒤 금투협과 증권사들이 블루오션과 담판해야 해 일정이 연말을 넘길 공산이 작지 않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주간거래의 재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루오션에 원하는 것은 기술적·제도적 보완 등 실질적 행동이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확답은 꼭 필요하다. 연내까지 서비스 재개가 안 되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우리 금융당국도 엄중하게 보는 사안이라 특정 증권사가 고객 편의를 위해 단독으로 주간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 금투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서 많은 투자자가 지난 8월 거래취소로 계좌가 묶여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 피해에 대한 금전 배상을 요구했으나, 블루오션과 국내 증권사는 모두 '법적으로 귀책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배상을 거부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일과 시간에 미국 종목을 빨리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지난 8월까지 국내 19개 증권사가 블루오션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블루오션 주문량 중 한국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60%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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