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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인 고객 돈으로 도박한 은행원…내부통제 '빨간불'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0.25 17:47
수정2024.10.25 18:36

[앵커] 

은행권에서 또 억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진 직원 개인이 벌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그렇게 빼돌린 고객 돈을 도박 자금으로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갓 입사한 신입 직원 A 씨가 빼돌린 금액은 2억 5천만 원입니다. 

울산 한 농협은행 직원 A 씨는 70대 고객을 상대로 예금해 주는 것처럼 영업한 뒤 본인 통장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횡령액은 인터넷 도박자금 등에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만 농협은행에서 드러난 여섯 번째 금융사고입니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구멍이 심각하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병태 /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 : 다른 은행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하면 그 은행이 내부통제 시스템이 잘 작동 안 되고 있다는 증거겠죠. 점검도 해보고 원인 찾아서 특단의 대책을 해야 되겠죠. 내부적으로 못 하면 외부에 전문 컨설팅을 받든지….] 

현재 농협은행은 자체 감사를 마무리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금융감독원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으로 감사 결과에 따라 내부 관련자가 있으면 전부 중징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잇단 금융사고에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주문한 직후 신입 행원에게 내부통제가 뚫리면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 사고는 범농협 수장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반복된 금융사고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한 지 일주일 만에 드러났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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