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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제 캐디도 세금 다 낸다…소득 신고 4배 급증

SBS Biz 안지혜
입력2024.10.25 17:47
수정2024.10.25 18:28

[앵커]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는 대표적인 '과세 사각지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일하는 대가인 캐디피를 주로 현금으로 받아서인데요. 

올 들어 세금이 부족해진 정부가 본격적인 과세에 나서자, 캐디의 종합소득세 신고 건수가 1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지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올 초 일부 캐디들에게 지난해 수입이 얼마인지를 신고하라는 안내문을 처음 보냈습니다. 

신고를 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를 경우 가산세를 물게 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주로 현금으로 보수를 받는 업계 관행상 캐디와 골프장의 신고에 의존해서만 정확한 소득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국세청의 방관 속에 탈세가 수 십 년 된 관행으로 자리 잡았고 캐디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습니다. 

모바일이나 서면으로 공지를 받은 캐디는 8천여 명. 

그 결과 올 들어 지난 9월 초까지 골프장 캐디의 종합소득세 신고 건수는 3만 2천 건을 넘겼습니다. 

지난해보다 260%, 5년 전과 비교하면 1000% 이상 급증한 규모입니다. 

골프업계는 캐디 규모가 3만 8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는데 85%가량이 신고한 셈입니다. 

[조정원 세무사 / 퍼스트원 세무법인 : (옛날과 달리) 누구는 이제 신고를 했으니까 자기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전체 캐디들한테 소득세 신고 안내문을 다 발송해서 전면적으로 다 실행을 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2년 연속 대규모 펑크로 세수 한 푼이 아쉬워진 정부가 사각지대 메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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