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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신경전…"화성 사업 잘 되겠나" vs. "남 걱정할 때 아냐"

SBS Biz 정광윤
입력2024.10.25 04:44
수정2024.10.25 05:49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와 신세계가 유통사업 계획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반나절 만에 봉합됐습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23일 '타임빌라스 쇼핑몰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 측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재무적 역량을 언급하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신세계는 오는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인데 스타필드와 골프장, 호텔, 리조트, 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를 세우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스타필드 수원의 디자인이 획일적이고 1인당 구매가도 5만원으로 롯데 측 타임빌라스(12만원)보다 낮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세계그룹은 "자기 사업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경쟁사를 험담하는 것은 상도의가 아닐뿐더러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틀렸다"며 발끈했습니다.

김민규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롯데백화점이 대규모 글로벌 합작 개발 사업 경험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업 규모에 따라 자본 조달 방식은 다르며 스타필드의 경험을 통해 그 정도 노하우는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신세계의 재무 상황을 걱정할 만큼 시장에서 (롯데를) 여유롭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맞받았습니다.

김 부사장은 또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가 5만원이 아닌 12만5천이라고 바로잡으며 "한번 와서 보시고 말씀하시면 좋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정 대표는 본인 발언이 양사 감정싸움으로 번지자 반나절 만에 신세계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양사 경영진이 소통했고 오해를 산 표현들에 대해 이마트 경영진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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