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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발표 한 달…증시 발목잡는 '주식 수'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0.24 17:50
수정2024.10.24 18:28

[앵커]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이 발표된 지 한 달입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코스피 흐름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느끼는 밸류업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데요. 

주식 수가 너무 많은 것도 밸류업의 걸림돌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조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4일) 밸류업 지수는 어제(23일)보다 0.54% 내린 1,008.34에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한 달간 흐름을 보면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업종 대표 종목 위주로 편입한 탓에 기존 코스피 지수와 지나치게 흡사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저평가 고배당 기업들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종목 재편을 서둘러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상장 주식이 너무 많은 것도 밸류업의 발목을 잡는 구조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식 수는 10년 전 571억 주에서 현재 1천183억 주로 107% 증가했습니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천336조 원에서 2천488조 원으로 2배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은 2배로 늘어난 시총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시총은 주가가 단순히 높아져서 시총이 커질 수 있죠. 그리고 한 가지 방법은 주가는 안 오르는데 상장 기업이 자꾸 늘어나서 시총이 커지는 방법이 있어요.] 

물적 분할과 쪼개기 상장, 잦은 유상증자로 인한 결과입니다. 

특히,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보다 퇴출되는 기업이 적은 게 주식 수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현재의 상장 유지 기준으로는 좀비기업의 신속한 퇴출에 어려움이 있어서 자본시장 내 가치(주가) 상승이 제한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가치 제고 의지가 있는 상장사들을 적극 포함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유도함으로써 주식 수를 줄여나가야 한단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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