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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변수에 복잡해진 반도체 셈법

SBS Biz 김완진
입력2024.10.24 17:49
수정2024.10.24 18:26

[앵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우리 반도체 수출도 날개를 달았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리 기업이 반도체를 수출해 번 돈은 1024억 달러, 우리 돈 141조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출 규모를 넘어선 가운데, 역대 최대였던 2022년 (1292억 달러) 기록도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다만 내년에는 고공행진을 장담하기 힘듭니다.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서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돌파구가 있을지, 김완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우리 반도체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입니다.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할 경우,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막힐 수 있습니다. 

미 정부가 현지 공장 설립 조건으로 내건 보조금 지급과 세금 공제 등의 혜택을 줄이거나, 추가 투자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 단가가 올라,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보호무역이라는 것이 결국은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가는 것이고요. 기존의 공급망에서 활용했던 경제성, 좀 더 저렴한 기술이라든지 역량들을 활용하지 않고 (인건비 등이) 비싼 미국에 다 들어가는 것이잖아요.] 

다만, 미국의 대중 규제 강화가 중국의 추격 속도를 늦춰준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인 점입니다. 

[조상현 /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견제해 줌으로써, 한국 반도체도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화웨이에서 내놓은 AI 칩에 자신들이 만든 반도체가 들어있다고 미국 상무부에 통보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TSMC가 대중 수출 제재를 위반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TSMC를 향한 미 정부의 견제 강도가 높아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 TSMC에 크게 의존해 온 빅테크들이 위탁생산 업체 다변화를 위해 삼성전자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설계와 메모리, 공정 등 '턴키' 경쟁력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삼성이, 파운드리 기술 역량에 대한 시장의 의문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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