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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분기 순익 1.6조..."13% 넘는 잉여자본 주주에게"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0.24 15:33
수정2024.10.24 15:47

[KB금융그룹 건물 전경사진.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1조6천억원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냈습니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1조5천145억원도 넘어섰습니다.

KB금융은 오늘(24일)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6.8% 감소한 수준입니다. 비이자이익이 7.9% 증가했으나, NIM이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한 영향으로 인한 이자이익 축소와 2분기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로 전분기보다는 6.8% 감소했습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전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5%로 전분기보다 0.13%p 하락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의 하방압력 요인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3분기 그룹 순이자 이익(3조1천650억원)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가운데,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천4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은행 방카슈랑스와 증권 IB 수수료 확대에 따른 영향입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5%로 안정화 추세입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도 부동산 PF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일부 환입이 발생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1%p 개선된 0.41%를 기록했습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각각 16.75%, 13.85%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룹의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26%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KB금융의 총자산은 745조3천억원으로 관리자산(AUM) 포함 시 1천260조2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총자산의 경우 은행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3조1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증권의 위탁자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관리자산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익은 1조1천1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자산 수익률 감소로 이자이익이 축소되고, 전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일부 환입의 영향입니다.

3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1%로 전분기 대비 0.13% 하락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가격 재조정) 가속화와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의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됐다고 KB금융은 설명했습니다.

국민은행의 9월 말 기준 원화대출은 362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9% 증가했으며, 특히 가계대출이 5.8% 증가했으며, 기업대출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각각 0.28%, 0.37%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KB금융, 밸류업 방안도 공개
한편, KB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도 발표했습니다. KB금융 이사회는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보통주자본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을 담은 밸류업 방안을 결의하고,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직접 발표했습니다.

KB금융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며,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24년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합니다.

KB금융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또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천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드러냈습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며 "이번에 발표한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프레임이 대한민국 금융회사 주주환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KB금융 이사회는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습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이며,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서는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투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 내 밸류업 게시판 신설을 비롯해 내년 연간 실적발표회에서는 개인투자자 대상 질의응답 기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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