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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TSMC, 중국 화웨이에 칩 전달한 고객사와 손절"

SBS Biz 이한나
입력2024.10.24 11:01
수정2024.10.24 11:02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타이완 TSMC가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반도체를 전달한 고객사 한 곳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각 23일 익명의 타이완 당국자를 인용해 TSMC 측이 해당 고객사에 공급한 칩이 최종적으로 화웨이 제품에 사용된 것을 확인했으며, 약 2주 전인 지난 11일쯤부터 이 고객사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고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중국 반도체 제재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TSMC 측은 이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미국과 타이완 정부에 알렸습니다.

다만 이 당국자는 해당 고객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며, TSMC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전하면서 해당 고객사가 화웨이를 대신해 TSMC와 거래했는지 여부와 기업 소재지 등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최근 몇 주간 TSMC 측에 화웨이용 인공지능(AI)·스마트폰 칩 제조에 관여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사용해 제작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 화웨이가 미 상무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술을 이용해 칩을 만드는 것도 막고 있습니다.

TSMC는 반도체 제조를 위해 미국산 장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은 고객사가 제재 규정을 우회하는지 TSMC에 모니터링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TSMC는 2020년 미국의 화웨이 규제 당시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중신궈지)가 만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대중국 제재에 구멍이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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