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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 찾은 용산어린이정원에 석면건물…뒤늦게 해체

SBS Biz 황인표
입력2024.10.24 06:51
수정2024.10.24 06:54

[4일 오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인근 유치원 원아들이 취재진 요청에 잔디마당을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 내 남은 건물 24개동 중 9개동에서 고농도 석면 자재가 발견됐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올해 7월 석면 전문 해체공사를 진행했으나, 그 사이에 20만명이 석면 건물을 찾았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민주당 복기왕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받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구역 건물별 석면조사 및 해체현황' 에 따르면 어린이정원 개방구역에 남아 있는 건물 9개동에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2009년부터 국내에서 제조와 사용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용산어린이정원 사업을 위탁받은 LH는, 전문업체가 석면 자재를 해체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을 폐쇄 조치했고, 이 상태에서 지난해 5월 어린이정원이 개방됐습니다.

다만 해당 건물은 법적으로 의무 철거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또 건물문을 잠가 놓고 외부와의 접근을 차단했다는 게 LH의 설명입니다.

남은 건물에 대한 석면 해체 공사는 올해 7월 부터 시작됐습니다.

복기왕 의원은 "석면 건물 폐쇄 조치가 안전하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사과해야 하며, 석면 자재 해체 작업이 정확하게 처리됐는지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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