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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업고 이자장사…은행 배 터질라

SBS Biz 정동진
입력2024.10.23 14:50
수정2024.10.23 16:22

[앵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눈치를 보던 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계대출 관리 명분으로 대출금리는 올리고 있어 은행들 배만 부르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정동진 기자, 주요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 내린다고요? 

[기자] 

농협은행은 오늘부터 적립식 예금의 금리를 최대 0.55% p, 거치식예금의 금리는 최대 0.4% p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은행도 당행의 정기적금 금리를 0.2% p 내렸습니다. 

두 은행 외에도 KB국민은행이 현재 수신금리 인하 결정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의 실제 금리를 수신금리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5대 시중은행은 지난 7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45% p를 이미 내린 상태라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대출금리는 왜 오르는 겁니까? 

[기자]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말하는데요.

우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신용대출 갈아타기의 우대금리를 상품에 따라 1% p 낮추거나 1.9% p의 우대금리 항목을 아예 삭제합니다. 

사실상 대출금리가 오르는 셈입니다. 

앞서 KB국민은행과 경남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각각 0.16% p, 0.2% p 올렸으며, SC제일은행과 IBK기업은행, 그리고 부산은행도 우대금리를 축소했습니다. 

예금금리가 내리고 대출금리가 오르며 은행들의 마진인 예대금리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강성진 고려대학교 교수)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와 기준금리 인하라는 다른 명분으로 이자장사를 하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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