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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정년연장…'혹한기' 기업 고민

SBS Biz 김완진
입력2024.10.21 17:48
수정2024.10.21 18:03

[앵커] 

정년연장은 산업계의 최대 화두기도 합니다.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가 65세로 늦어져 이른바 '소득 절벽'이 생긴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자동차와 조선 등 업계에서 노조가 정년연장을 요구하면서입니다. 

앞서 보신대로 정부가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한 '계속고용'은, 현장에서 이미 물꼬가 트이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완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는 정년을 채운 생산직 근로자가 원하면 1년 더 일할 수 있는 제도를, 추가로 1년 더 늘려 만 62세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현대차의 이른바 '계속고용' 방식은, 기업의 정년연장 흐름을 바꾸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률적인 정년연장에 대한 기업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손경식 / 경총 회장 : 법정 정년을 일률적으로 연장할 경우, 청년들 일자리를 줄이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더 심화시킬 것입니다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와 기존 근로관계를 종료하고 새로운 계약을 통해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일본 도요타는 지난 8월부터 65세 이상 시니어 직원을 70세까지 재고용하고 있습니다. 

정년은 60세지만 정부 정책상 근로자가 원하면 65세까지 일할 수 있게 한 것에서 더 늘린 것입니다. 

지퍼 제조사로 유명한 또 다른 일본 기업 YKK는, 지난 2021년에 정년을 아예 없애기도 했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움직임까지 확산되는 만큼, 기업들에게는 정년연장 논의 자체가 부담일 수 있습니다. 

정년 제도를 운영하는 사업장 10곳 중 6곳 꼴이 향후 정년연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이중 30%가 인건비 증가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호봉제 타파 등 기존 임금구조 개편 없이는, 정년 연장도 쉽지 않다는 게 기업 입장입니다. 

[손경식 / 경총 회장 : 연공서열이 아니라 생산성이 높은 사람, 자유와 혁신으로 기업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임금체계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1000명 이상이 일하는 사업장 10곳 중 7곳은 호봉제를 적용 중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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