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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밥캣, 로보틱스 자회사로…합병 비율 1대0.043로 상향 조정"

SBS Biz 김한나
입력2024.10.21 17:13
수정2024.10.21 18:10

두산그룹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 재편안을 재추진합니다.

이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합병 비율도 재산정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등 최고경영진(CEO)이 오늘(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옮기는 사업 재편과 관련해 변경된 분할합병 비율을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과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3사 대표들은 오늘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은 자산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투자여력을 높이고 연관 있는 사업 분야를 묶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각 사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 가치를 빠르게 성장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박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기존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기존 3.15주)를 받게 된다"며 "이는 비율 변경 전보다 주주들에게 더 많은 주식이 돌아가게 돼 보유하게 되는 주식가치가 기존 안보다 약 39만원 증가하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영업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이번 재편으로 확보되는 재원으로 추가 투자할 때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은 15%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는, 두산밥캣을 통해 얻는 기존의 배당수익보다 기대이익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원전 역량에 SMR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약 62기 수주를 목표로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오늘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두산은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완전히 떼어낸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사업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주주들이 반발하고 금감원이 나서 두 차례 공시 변경을 요구하면서 두산은 지난 8월 말 합병안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하는 밥캣 주식 1주를 영업이익 200억대인 로보틱스 주식 0.6주로 바꿔주는 주식교환 비율이 논란이 됐습니다.

두산 측은 1년 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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