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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 달러 베팅'…트럼프 대선 승리 확률 급상승

SBS Biz 이한나
입력2024.10.21 11:01
수정2024.10.21 11:04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 대선 베팅 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급격히 상승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고래(큰손)'가 트럼프 당선에 3천만 달러(약 411억 원)를 베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팅 시장과 여론조사 간 괴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55분 기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0.1%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39.8%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승리에 베팅 된 금액은 6억2천850만 달러로, 민주당 후보 승리에 걸린 4억1천66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최근 여론조사 분석 및 예측 사이트인 538의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48.3%의 지지율로 트럼프(46.3%)를 2%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어, 베팅 시장과 여론조사 간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폴리마켓에서 3천만 달러를 트럼프 당선에 베팅한 네 개의 계좌가 여러 명일 수도 있지만,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합니다. 암호화폐 분석 회사 아캄 인텔리전스는 이 네 계좌가 모두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서 자금을 조달받았고, 비슷한 패턴의 거래를 보인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베팅이 여론 조작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정치 광고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의 베팅 확률이 급등한 직후 해당 확률의 화면 갈무리를 리트윗하며 "승리가 충분하지 않다. 반드시 결정적인 승리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을 더 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해왔으며, 트럼프를 위한 슈퍼 PAC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트럼프 고래'의 베팅이 시장을 의도적으로 조작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한 투자인지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롬니 고래'가 밋 롬니의 승리에 700만 달러를 베팅했으나, 결과적으로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모든 돈을 잃은 전례가 있어, 이번 베팅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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