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롯데월드 흰고래 '벨라' 돌아갈 바다가 없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0.21 07:45
수정2024.10.21 07:47

[벨루가 (롯데월드 제공=연합뉴스)]

롯데월드에 있는 벨루가(흰고래)는 북극해를 중심으로 살아가며 야생에 13만6천마리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영 속도는 시속 3∼9㎞(최대 22㎞)로 다른 고래보다 느리지만 멀게는 중심 서식지로부터 6천㎞까지 이동합니다. 
   
한국에도 벨루가가 5마리 있는데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전남 여수 아쿠아플라넷에 1마리씩, 경남 거제씨월드에 3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5마리지만 원래는 9마리였습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지금도 수조에 갇혀있는 '벨라' 외에 '벨로'와 '벨리'가 있었습니다. 벨로는 2016년 4월, 벨리는 2019년 10월 패혈증으로 죽었습니다. 
   
이들 건강이 악화한 원인으로는 이명증과 우울증이 지목됐습니다. 
   
벨루가는 소통하거나 사물을 인식할 때 초음파를 사용하는데, 수조에 갇힌 돌고래는 하루 종일 벽에 부딪혀 돌아오는 소음에 노출됩니다. 
   
벨루가는 포획됐음을 인지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합니다. 이처럼 지능이 높은 벨루가가 수족관에 갇혀 지내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벨라는 2012년 러시아 지역 북극해에서 태어나 러시아의 틴로(TINRO) 연구소를 거쳐 이듬해 국내에 반입,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개장한 2014년부터 전시됐습니다. 
   
잇따른 친구들의 죽음에 롯데월드는 2019년 10월 24일 홀로 남은 벨라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5년 동안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벨라 방류가 지연되는 이유는 적합한 고래 바다쉼터(whale sanctuary)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노르웨이와 캐나다에 있는 고래 바다쉼터와도 (벨라 방류를) 논의 중"이라며 "노르웨이 고래 바다쉼터엔 '시설과 인적자원 확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이전 추진 의향서를 보낸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美 "북한군, 우크라전 투입되면 정당한 표적"
보복여행 둔화…여행업계, 전망 하향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