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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며느리 못 돌아올 판…전어는 어디로 갔을까?

SBS Biz 윤진섭
입력2024.10.21 07:30
수정2024.10.21 07:44

[사진=연합뉴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데, 그 많던 가을 제철 ‘전어’는 어디로 갔을까." 

올해 여름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가 가을 밥상물가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고수온에 수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이 나타나고 있어서입니다. 이렇다보니 과거 가을에 흔했던 전어는 현재 대형마트에서 조차 구입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가을 롯데마트는 전어회를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전산상 판매 여부가 확인되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롯데마트는 전어 가격이 급등하자 전어회 대신 구이용 전어(선어)만 일부 점포에서 극소량으로 판매했습니다.

이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판매 물량을 절반가량 줄여 전어회(180g)와 전어 세꼬시(180g)를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인 2만4000원과 1만9000원에 각각 팔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구이용 전어 가격은 현재 마리당 1290원으로 지난해 1200원 대비 7.5% 올랐고 판매량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가을 제철 수산물인 전어가 귀해진 것은 역대급 폭염에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폐사가 늘어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났기 때문입니다. 

전어는 14~27도 사이 수온대에서 서식하는데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8.3도를 기록할 정도로 달아올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집계에 따르면, 올 8월 전어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한 896t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8일 기준 노량진 수산시장의 전어 1㎏당 가격은 평균 4만원대로 1년 전에 비해 2~3배 뛰었습니다. 

꽃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 연안의 이례적인 고수온 영향으로 어장이 작년보다 넓게 분산돼 조업 효율이 떨어져 가을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위판량은 270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52t보다 약 47.5% 감소했습니다. 

대형마트 3사는 지난 8월20일 꽃게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산지 직송으로 꽃게 할인 경쟁을 펼쳤지만 이달 들어 어획량 급감을 우려해 꽃게 행사를 일찌감치 마무리했습니다. 꽃게 철은 통상 8월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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