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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만 '쏙'…ETF 이벤트 체리피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0.21 07:11
수정2024.10.21 07:13

[여의도 전경,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해외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고팔며 증권사 이벤트 현금만 타가는 '얌체족'들의 거래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업계 내부에서는 증권사가 '체리 피커'를 방조하면서 거래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고객 상대로 거래금액에 비례해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마 구체적인 조건은 다르지만 대체로 일간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수백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과 호가 스프레드가 작은 단기채 ETF를 사고팔아 조건을 충족하고 현금을 챙기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이벤트를 이용한 '거래대금 채우기 꿀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ETF는 만기가 1년 이하 또는 1∼3개월 이하로 짧은 미국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합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금액에 따라 현금을 주는 이벤트가 주로 9∼10월에 집중되는데 이 시기는 증권사 임원 인사를 앞두고 한 해 실적을 결산하는 때"라며 "증권사가 고객들의 '현금 타먹기'를 알고도 방조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사례가 잦아지자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초 회원사들에 유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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