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中 화웨이로 가는 칩 만들었나…"美 상무부 조사 착수"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21 04:29
수정2024.10.21 05:52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위해 인공지능(AI)·스마트폰용 반도체를 만들었는지 여부를 미국 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현지 시각 1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최근 몇 주간 TSMC 측에 화웨이용 스마트폰·AI 칩 제조에 관여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화웨이가 이름이 다른 중개회사를 내세워 주문을 대신 넣는 방식으로 TSMC로부터 우회적으로 칩을 구매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미 상무부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이 엔비디아 칩의 중국으로의 수출을 막으면서, 중국 기업들은 대체재로 화웨이가 만든 AI 서버 칩을 쓰고 있는데, 화웨이가 설계한 AI 칩 제조에 TSMC가 관여했는지 여부가 주요 조사 대상입니다.
또 TSMC가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 가운데 일부를 만들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해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중신궈지)가 만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 ‘메이트 프로 60’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미 상무부와 화웨이 측은 디인포메이션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TSMC는 수출통제를 포함한 모든 관련 법률·규정 준수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문제 소지가 있을 경우 “신속히 조사를 진행하고 관계당사자와 선제적으로 소통하는 등 법률 준수를 위해 신속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 미 당국은 화웨이가 미 상무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술을 이용해 칩을 만드는 것도 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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