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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대출 10%가 한화그룹에 집중

SBS Biz 신성우
입력2024.10.20 10:35
수정2024.10.20 16:22

[한국수출입은행 (사진=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 여신 잔액의 10%가량이 한화그룹 계열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여신 잔액은 총 135조6천327억원입니다. 이 중 약 10%에 달하는 13조2천523억원이 한화 계열사에 대한 여신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출입은행 여신 지원 상위 10개 기업의 여신 잔액은 총 26조6천392억원인데, 그중 한화 계열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여신 잔액이 9조5천886억원으로 36%에 달했습니다.

한화 계열사에 대한 수출입은행 여신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12월 말 4조4천747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3조2천52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었습니다. 그만큼 최근 한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입니다.

차규근 의원은 한화그룹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 효과가 있지만, 인수 후 한화오션에 대한 신규 여신 집행 금액도 4조7천223억원에 달해 단순 기업결합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습니다.

차규근 의원은 "수출신용기관의 여신이 특정 기업에 너무 많이 쏠리면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며 "여신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여신 잔액 13조2천억원은 한화오션 7조5천억원, 방산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2조1천억원 외에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건설사업 보증, 한화솔루션 및 한화에너지 친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지급보증 등 3조6천억원을 합한 수치"라며, "수출입은행이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건설 부문의 이라크 건설 사업 보증 등을 지원하는 것은 고유 목적에 부합하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화그룹의 여신 잔액이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한 것은 한화오션 인수와 최근 글로벌 방산 수출 증가 때문"이라며, "수출입은행 여신 잔액을 단순 수치만으로 비교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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