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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거품'?…케이뱅크 수요예측에 저조 공모가 8500원 유력

SBS Biz 류정현
입력2024.10.18 11:27
수정2024.10.18 11:57

[앵커]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가 상장 첫 단계부터 체면을 구겼습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류정현 기자, 케이뱅크 수요예측이 저조했군요?

[기자]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수요예측 주관사단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모가를 8천500원으로 설정하는 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희망 공모가가 최대 1만 2천 원에서 못해도 9천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밑도는 금액입니다.

공모가는 수요예측 경쟁률에 따라 정해지는데 공모가가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인기가 없었다는 방증입니다.

케이뱅크는 오늘(18일)까지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 후 오는 30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에 도전했다가 한차례 철회한 후 이번이 두 번째 도전입니다.

[앵커]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케이뱅크의 현재 사업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대출, 자산관리 등 일종의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처럼 케이뱅크도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플랫폼 사업에서 약 425억 원의 수익을 얻은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아직 플랫폼 수익이 없습니다.

이자이익이 아직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라 기관투자자들은 케이뱅크를 금융주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케이뱅크 앱의 월간활성이용자, MAU도 400만 명 수준으로 1천500만 명이 넘는 카카오뱅크, 토스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내부에서는 이번 상장에서 시가총액 5조 원을 기대하는 모습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기업가치가 2조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악의 경우 상장 철회 가능성까지 점쳐집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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