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괜찮나?…기술력 논란에 '트럼프 앓이'까지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0.18 10:42
수정2024.10.18 11:16
[앵커]
이번 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이름이 여기저기, 자주 등장했습니다.
지난주 로보택시 공개 '쇼'가 온갖 혹평과 뒷말을 남기면서 머스크에게 조명이 집중됐고요.
스페이스 X의 스타십 발사체 귀환 장면에서는 개인적으로, SF 영화의 주인공 이미지까지 떠올랐습니다.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도 머스크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는데요.
그의 이런 광폭 행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테슬라가 처한 상황을 봤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머스크와 테슬라,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로보택시 얘기부터 해야겠죠?
공개 직후 반응이 싸늘합니다.
[기자]
월가에선 "이빨 없는 택시"라는 혹평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운전대 없이,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선보였죠.
내후년 양산에 돌입하겠단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이를 뒷받침해줄 근거를 하나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행사장에서 얻을 수 있었던 정보라고는 차량 디자인과 대당 약 3만 달러 수준의 가격표, 그리고 등장할 때 짤막하게 움직인 모습뿐이었는데요.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내놓지 못한 모습이 꼭 5년 전 올해까지 로보택시 100만 대를 양산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머스크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공개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세를 타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670억 달러, 우리 돈 90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고, 이 여파로 미국 기업 시총 톱 10 랭킹에서도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술력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지만, 규제도 시장의 물음표를 키우고 있죠?
[기자]
미국 현행 규정상 운전자 제어 기능이 없는 차량은 도로 배치가 제한되는데요.
운전대나 페달 등 제어 장치가 없는 차량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운행이 가능한데, 막상 규제를 면제받더라도 물리적으로 1년에 제한된 숫자의 로보택시만 도로에 내놓을 수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이렇든 저렇든 대량 생산을 약속한 테슬라로선,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없다는 것이 걸림돌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제너럴모터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GM은 2년 전 규정 면제를 신청했지만 허가가 나오지 않아 지난 7월 결국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테슬라는 당국에 사이버캡에 대한 규정 면제를 아직 요청하지 않은 걸로 전해지는데, 바꿔 생각해 보면, 도로 위를 달릴 단계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고요.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규제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앵커]
그런데 로보택시만 조명을 받은 게 아니라 공개 행사에 등장한 로봇도 시선을 끌었잖아요.
결과적으로, 안 데리고 나오는데 더 나을 뻔했는데, 이것도 논란에 휩싸였어요?
[기자]
행사 당일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수십대를 가져왔는데요.
바텐더 복장을 한 로봇들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음료를 서빙하도록 지시하고, 바로 코앞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이 중 일부를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 IT전문매체 더버지는 행사에 참석한 기술 전문가 로버트 스코블이 테슬라의 한 엔지니어로부터 "옵티머스가 군중 사이를 걷는 동안에는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작동하지만, 나머지 다른 행동에는 사람의 원격 지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각의 옵티머스 옆에 있던 테슬라 직원들이 손에 원격 신호장치로 보이는 기기를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도 지적했는데요.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JP모건의 애덤 조나스 마저 "이 로봇들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개입을 통해 원격 작동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유도와 민첩성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머스크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연말이면 옵티머스를 테슬라 공장에 배치할 수 있다 호언장담하며 로봇 영상을 올리고 자랑했는데, 이후 깜깜무소식이 됐고요.
테슬라가 논란에 시달리는 사이 현대차가 최대주주로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가 깜짝 휴머노이드 동맹을 발표하며 빈틈을 파고드는 등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에선 어떤 평가가 나왔나요?
[기자]
조금 전 언급한 JP모건의 애덤 조나스는 로보택시 행사가 끝난 뒤, "이게 다냐"라고 짧지만 묵직한 평가를 내렸고요.
모건스탠리 역시 "이번 행사에서 세부 사항이 압도적으로 부족했다" 평가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것이 현시점에서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 그 이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이밖에 번스타인은 "테슬라가 구글의 웨이모 등 다른 로보택시와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고까지 전망했고, 로스캐피털과 HSBC는 테슬라 목표가를 각각 85달러와 124달러로 제시하면서, 현재 주가 대비 각각 60%, 40% 급락할 수 있다 경고했습니다.
[앵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고 뒷말만 무성하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는데, 그런데 머스크의 우주기업은 깜짝 잔치를 만들어냈어요?
[기자]
스페이스 X가 화성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5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요.
특히 처음으로 시도된 이른바 '메가질라', 로봇팔 장비를 이용한 로켓 회수에도 성공해 개발 가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70m가 넘는 초대형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된 지 7분 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로봇팔에 안겼는데요.
역추진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인 뒤 서서히 수직상태로 하강하다 발사탑에 정확히 안착하는, 처음 보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그것도 첫 시도만에 성공했는데요.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 X는 그간 목표해 온 슈퍼헤비 로켓 '재활용' 계획을 실현할 수 있게 됐고요.
머스크의 허풍으로만 여겨졌던 화성 탐사 기술력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습니다.
[앵커]
머스크는 또 정치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잖아요.
트럼프의 핵심 지지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기자]
일론 머스크, 트럼프를 위해 곳간을 활짝 열어 두고 있죠.
지난 석 달간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자신이 만든 슈퍼팩 '아메리카팩'에 7천500만 달러, 우리 돈 1천억 원 넘게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피격당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버틀러에서 개최한 대규모 유세에 직접 참석하기도 하는 등 치어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하지만 머스크의 이런 적극적인 정치 활동이 사업에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트럼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면서, 사업과 정치를 분리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건데요.
실제로 최근 대성공을 거뒀던 스페이스 X의 스타십 시범 비행도, 몇 달간 발사 요건을 놓고 당국과 충돌하면서 난항을 겪었고요.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에선, 해안위원회가 스페이스 X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로켓을 발사하려는 계획을 거부했습니다.
이 사안은 법정다툼으로까지 번져 정치적 보복이란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머스크가 리스크란 목소리가 또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이번 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이름이 여기저기, 자주 등장했습니다.
지난주 로보택시 공개 '쇼'가 온갖 혹평과 뒷말을 남기면서 머스크에게 조명이 집중됐고요.
스페이스 X의 스타십 발사체 귀환 장면에서는 개인적으로, SF 영화의 주인공 이미지까지 떠올랐습니다.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도 머스크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는데요.
그의 이런 광폭 행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테슬라가 처한 상황을 봤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머스크와 테슬라,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로보택시 얘기부터 해야겠죠?
공개 직후 반응이 싸늘합니다.
[기자]
월가에선 "이빨 없는 택시"라는 혹평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운전대 없이,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선보였죠.
내후년 양산에 돌입하겠단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이를 뒷받침해줄 근거를 하나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행사장에서 얻을 수 있었던 정보라고는 차량 디자인과 대당 약 3만 달러 수준의 가격표, 그리고 등장할 때 짤막하게 움직인 모습뿐이었는데요.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내놓지 못한 모습이 꼭 5년 전 올해까지 로보택시 100만 대를 양산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머스크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공개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세를 타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670억 달러, 우리 돈 90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고, 이 여파로 미국 기업 시총 톱 10 랭킹에서도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술력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지만, 규제도 시장의 물음표를 키우고 있죠?
[기자]
미국 현행 규정상 운전자 제어 기능이 없는 차량은 도로 배치가 제한되는데요.
운전대나 페달 등 제어 장치가 없는 차량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운행이 가능한데, 막상 규제를 면제받더라도 물리적으로 1년에 제한된 숫자의 로보택시만 도로에 내놓을 수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이렇든 저렇든 대량 생산을 약속한 테슬라로선,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없다는 것이 걸림돌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제너럴모터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GM은 2년 전 규정 면제를 신청했지만 허가가 나오지 않아 지난 7월 결국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테슬라는 당국에 사이버캡에 대한 규정 면제를 아직 요청하지 않은 걸로 전해지는데, 바꿔 생각해 보면, 도로 위를 달릴 단계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고요.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규제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앵커]
그런데 로보택시만 조명을 받은 게 아니라 공개 행사에 등장한 로봇도 시선을 끌었잖아요.
결과적으로, 안 데리고 나오는데 더 나을 뻔했는데, 이것도 논란에 휩싸였어요?
[기자]
행사 당일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수십대를 가져왔는데요.
바텐더 복장을 한 로봇들이 행사 참가자들에게 음료를 서빙하도록 지시하고, 바로 코앞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이 중 일부를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 IT전문매체 더버지는 행사에 참석한 기술 전문가 로버트 스코블이 테슬라의 한 엔지니어로부터 "옵티머스가 군중 사이를 걷는 동안에는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작동하지만, 나머지 다른 행동에는 사람의 원격 지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각의 옵티머스 옆에 있던 테슬라 직원들이 손에 원격 신호장치로 보이는 기기를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도 지적했는데요.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JP모건의 애덤 조나스 마저 "이 로봇들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개입을 통해 원격 작동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유도와 민첩성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머스크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연말이면 옵티머스를 테슬라 공장에 배치할 수 있다 호언장담하며 로봇 영상을 올리고 자랑했는데, 이후 깜깜무소식이 됐고요.
테슬라가 논란에 시달리는 사이 현대차가 최대주주로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가 깜짝 휴머노이드 동맹을 발표하며 빈틈을 파고드는 등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에선 어떤 평가가 나왔나요?
[기자]
조금 전 언급한 JP모건의 애덤 조나스는 로보택시 행사가 끝난 뒤, "이게 다냐"라고 짧지만 묵직한 평가를 내렸고요.
모건스탠리 역시 "이번 행사에서 세부 사항이 압도적으로 부족했다" 평가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것이 현시점에서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 그 이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이밖에 번스타인은 "테슬라가 구글의 웨이모 등 다른 로보택시와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고까지 전망했고, 로스캐피털과 HSBC는 테슬라 목표가를 각각 85달러와 124달러로 제시하면서, 현재 주가 대비 각각 60%, 40% 급락할 수 있다 경고했습니다.
[앵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고 뒷말만 무성하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는데, 그런데 머스크의 우주기업은 깜짝 잔치를 만들어냈어요?
[기자]
스페이스 X가 화성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5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요.
특히 처음으로 시도된 이른바 '메가질라', 로봇팔 장비를 이용한 로켓 회수에도 성공해 개발 가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70m가 넘는 초대형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된 지 7분 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로봇팔에 안겼는데요.
역추진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인 뒤 서서히 수직상태로 하강하다 발사탑에 정확히 안착하는, 처음 보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그것도 첫 시도만에 성공했는데요.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 X는 그간 목표해 온 슈퍼헤비 로켓 '재활용' 계획을 실현할 수 있게 됐고요.
머스크의 허풍으로만 여겨졌던 화성 탐사 기술력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습니다.
[앵커]
머스크는 또 정치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잖아요.
트럼프의 핵심 지지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기자]
일론 머스크, 트럼프를 위해 곳간을 활짝 열어 두고 있죠.
지난 석 달간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자신이 만든 슈퍼팩 '아메리카팩'에 7천500만 달러, 우리 돈 1천억 원 넘게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피격당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버틀러에서 개최한 대규모 유세에 직접 참석하기도 하는 등 치어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하지만 머스크의 이런 적극적인 정치 활동이 사업에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트럼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면서, 사업과 정치를 분리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건데요.
실제로 최근 대성공을 거뒀던 스페이스 X의 스타십 시범 비행도, 몇 달간 발사 요건을 놓고 당국과 충돌하면서 난항을 겪었고요.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에선, 해안위원회가 스페이스 X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로켓을 발사하려는 계획을 거부했습니다.
이 사안은 법정다툼으로까지 번져 정치적 보복이란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머스크가 리스크란 목소리가 또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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