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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기업노조, 이재용에 "위기 극복 위해 챗GPT 제한부터 풀자"

SBS Biz 배진솔
입력2024.10.18 09:44
수정2024.10.18 09:46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삼성의 위기 극복을 위해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초기업노조는 어제(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에게 "삼성그룹의 위기는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혁신적 시도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챗GPT 등 생성형 AI 사내 사용으로 회사 중요 정보가 타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활용될 수 있는 등 보안 위험이 있어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이에 대해 초기업노조는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한다"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인공지능(AI)을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해제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인사 제도 및 성과 보장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을 이른 시일 내 시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초기업 노조는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지며 일을 해야 할 이유를 많은 직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며 "조직문화의 혁신은 인사 제도 혁신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최소한의 샐러리캡 폐지, 각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의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성과 보장 제도에 대해서도 기본급을 높이고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초기업 노조는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초기업 노조는 "압력은 제거해주지 않고 임계점을 넘으면 폭발하게 돼 있다.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전조증상은 상당수 나타났다"며 "노동조합은 앞길을 막는 존재가 아니라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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