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그룹 LVMH 3분기 매출 -3%…명품백 매출 '뚝'
SBS Biz 엄하은
입력2024.10.18 05:45
수정2024.10.18 05:46
프랑스의 명품 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이례적인 매출 감소에 직면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최근 LVMH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그룹의 3분기 글로벌 매출은 3% 떨어졌습니다.
LVMH의 글로벌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한 건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올해 1, 2분기에는 각각 3%, 1%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LVMH의 주력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디올, 셀린느의 3분기 매출 감소가 그룹 전체의 매출 성적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들 세 브랜드는 작년에만 862억 유로 상당의 매출을 올리며 LVMH 글로벌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4분의 3을 창출할 정도로 그룹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3분기 이들의 매출은 5%나 감소해 1·2분기 각각 2%·1% 성장한 것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의 추정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침체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핸드백과 기타 향수의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으나, 올여름 이후엔 이런 증가세가 멈췄습니다. 부동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 부유층이 저축을 늘리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주요 럭셔리 산업의 고객층이었던 젊은 층이 실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매출 감소는 제품을 생산하는 일선에서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핸드백 생산 공장 중 한 곳의 대표는 "몇 주 동안 핸드백이 배송되지 않은 채 창고에 쌓여 있다"며 "경영진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우리에게 휴가를 내라고 강요한다"고 말했습니다.
루이뷔통의 하청업체 가운데 한 곳 역시 올해 총생산 시간이 연초 예상한 40만∼45만 시간에서 실제 35만∼39만 시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루이뷔통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핸드백 및 가죽 제품의 판매가 정체됐기 때문입니다.
LVMH 측도 영업 이익 감소를 예상해 비용 절감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LVMH의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는 올해 8월 중국 인력을 감축했고, 9월 말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인 오프 화이트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삼성전자 전영현 특명에 엔지니어들 '평택'으로…HBM4 탑재 D램 사활
- 2."시멘트 나르는 막내가 50살"…사라진 2030
- 3.17억 집 살면서 월 340만원 통장에 꽂힌다고?
- 4.尹 운명 가를 헌법재판관 '6명'...공석 채워지면 9명이 결정
- 5.'이미·이취' 매일우유 판매 중단·회수…"세척수 혼입"
- 6.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권한 정지…헌재, 180일 안에 결정
- 7.[김대호 박사의 오늘 기업·사람] 구글·아이온큐·엔비디아·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 8.'86년생 김 대리' 2.5억들고 짐싼다…은행 희망퇴직 본격화
- 9.[尹탄핵소추] 이재명 대표, 조기 대선 행보는?
- 10.한동훈 "결과 무겁게 받아들여…대표 직무 수행할 것"